제28회 청룡영화제 시상식 무대에서 최다관객상을 수상한 심형래(영화 '디 워') 감독의 수상 소감을 문제 삼는 일부 기사를 읽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수상 소감의 내용을 굳이 살펴 보자면 대략 이렇다.
"박수치는 사람들, 박수 안친 인간들에게도 감사한다. 지금까지 '우뢰매', '영구와 땡칠이' 등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제 초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두가 관객 여러분의 사랑 때문이다. 상은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 '디 워'를 만드느라 고생한 '영구아트'의 직원과 스태프, 그리고 나를 늘 도와주고 격려를 보내준 팬들의 것이다. 처음처럼, 그림자처럼 계속 영화를 만들겠다."
이 중에서 문제 삼는 것이 "박수 안친 인간" 부분인데 이는 감독이기에 앞서 개그맨이었던 심형래를 방송매체를 통해서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우스갯소리였다. 그것에 심기가 불편했다면 그 당사자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또한 ""1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제 초대는 처음이다."라는 말에 문제를 제기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B급이라고 불려온 비주류 문화에 유독 냉정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이 문화의 생산자나 심지어는 소비자까지도 포함한 한국 문화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심형래 감독은 그것에 대한 섭섭함을 한마디 말했을 뿐이고 누구였더라도 그 정도의 서운함은 표현할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세상에 영원한 주류도 없을뿐더러 영원한 비주류 또한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누구나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B급이라고 천대했던 대상이 주류로 떠오르는 순간 상황은 역전될 테니까 말이다. 주류를 만드는 것은 생산자일지 몰라도 그것을 주류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화 소비자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가끔 거슬리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가끔 기사가 일부의 의견을 마치 모든 여론인 양 매도하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불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수상내역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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