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삶의 무게를 줄여야 하듯이 살림살이도 줄여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기지만 문제는 그런 것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누구와 살림을 차린 것도 아닌 홀몸이 뭔 짐이 그리도 많단 말인가. 마치 시시때때로 정리를 한다고 해도 좀체 줄어들지 않는 책상 서랍의 물건들 같다.
거추장스러울 것 하나 없이 단지 제 몸 하나 의지할 수 있는 집 한 채를 등에이고 다니는 달팽이가 마냥 부럽다. 어딘가 몸을 뉘일 곳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 어디든 발길 닿는 곳에 자리만 잡으면 바로 쉴 수 있는 집이 되지 않는가 말이다.
짐이란 작은 소형차에 실어 언제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정도가 딱 좋지 않나 싶다. 그래서 컴퓨터도 다음번엔 노트북으로 장만할 생각이다. 돈만 있다면 여행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다녀도 아쉬울 게 없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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